완주 화암사 괘불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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완주 화암사 괘불도는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화암사에 있는 일제강점기 불화입니다. 2014년 10월 29일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625호로 지정되었습니다.

괘불은 법당 밖에서 큰 법회와 같은 의식을 행할 때 걸어놓는 예배용 그림입니다. 화암사 괘불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하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하는 보기 드문 형식의 불화입니다. 1917년에 조성되었으며, 크기는 가로 4.72m, 세로 7.3m입니다.

비로자나불은 왼손 집게손가락을 오른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을 하고 있으며, 이는 비로자나불의 특징적인 모습입니다.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각각 푸른 연꽃과 붉은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. 화면 상단에는 가섭과 아난 등 4존의 나한, 2존의 천왕, 그리고 타방세계의 부처가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.

화암사 괘불도는 삼존을 전면에 강조한 구성은 전통적인 괘불도 형식이지만, 인물들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농담의 변화를 주어 채색하는 등 서양 화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점이 주목됩니다. 이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수용된 근대적 불화 기법을 잘 보여주는 예이며, 전통적 요소와 근대적 요소를 함께 적용한 작품으로 불교 회화적 가치가 큽니다.

현재 괘불도는 법당 안에 보관되어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지만, 사찰 입구 우화루에 특수 촬영한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.